유엔 인종차별철폐회의에서 인종차별 선언문이 채택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중동 문제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8일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뉴욕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선언문 채택은 인종차별로 고통받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며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전세계적인 캠페인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앞서 각국 대표들은 이날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의 철수 등 우여곡절 끝에 노예제도 및 중동문제에 대한 막판 타협안에 합의. 투표를 통해 선언문과 행동계획을 공식 채택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은 "이번 선언문에 대다수 대표단의 희망사항을 포함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이는 유엔 회담이 전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