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8일 미국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일 강화주약 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식민지 침략에 대해사죄의 뜻을 표명했으나 피해자에 대한 배상 책임을 거부했다. 다나카 외상은 이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손해와 상처를 입혔다"며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지난 95년 발표한 담화문에 기술된 깊은 사죄와 양심의 가책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95년 8월 종전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이 침략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사죄를 표명한 담화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다나카 외상은 "미일 강화조약 체결로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이해 당사자의 문제가 해결됐고 일본은 강화조약에 따라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