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조스시(市)에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가유혈충돌을 벌여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사태진압을위해 군병력 투입을 결정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스시에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유혈충돌로 치닫고 있는 종교분쟁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군병력 투입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조스시는 이슬람교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다수의 기독교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7일 저녁부터 양측의 충돌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목격자들은 기독교도인 한 여성이 저녁기도를 올리던 이슬람교도와 언쟁을벌이다 양측의 청년들이 가세하면서 유혈충돌이 야기됐다고 전했으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 당국은 충돌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나 밤새 시내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의 한 언론인은 적어도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현지 주민들도 곳곳에서 건물이 불타고 있으며 양측이 총기를 사용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1억2천만명인 나이지리아는 남쪽에는 주로 기독교도가, 북쪽에는 주로 이슬람교도가 살고 있으나 지난해 북부의 일부 주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채택한이후 양측의 충돌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라고스 AFP.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