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가 돼 버린 스톡옵션을 연료로 영구히 타는 불꽃" 닷컴몰락을 기리기 위해 내년중 실리콘밸리에 세워질 비(碑)의 모양을 놓고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닷컴몰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고 있는 뉴욕의 영화감독인 마이클 르포트는 "최근 가칭 "실패한 닷컴경제위원회 기념비"에 대한 디자인 컨테스트를 벌인 결과 70여건의 응모작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단두대를 세우는 한편 칼날을 톱니 모양으로 만들어 나스닥의 급등락을 반영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망한 닷컴기업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두루말이 화장지 형태의 비를 세우자는 제안도 나왔다. 기념비 건립추진을 중단하고 설립기금으로 실리콘밸리에 음식점을 차려 사라진 닷컴기업명을 딴 음식을 판매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르포트는 "닷컴거품을 통해 우리는 과도한 탐욕과 오만을 지켜봤다"며 "여기서 얻은 교훈을 후세에 남겨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에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