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로 개발된 에이즈 백신이 원숭이 실험에서 완벽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노먼 레트빈 박사는 6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된 에이즈백신 학술회의에서 새로 개발된 에이즈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들이 치사량의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주입된지 600일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HIV 감염증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레트빈 박사는 이 에이즈 백신은 HIV 유전자에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인터류킨-2를 가미한 것으로 이 백신을 맞은 원숭이들은 몇달안에 죽을 치사량의 HIV를 주입했는데도 1년반이 지난 현재 아무런 이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신을 맞지 않은 채 치사량의 HIV가 주입된 원숭이들은 87%가 에이즈가 발생했고 이들가운데 4분의 3이 죽었다고 레트빈 박사는 밝혔다. 레트빈 박사는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이 백신의 강력한 효과가 시간이 가면서점점 약해지면서 HIV가 면역체계를 압도하는 사태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들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레트빈 박사는 HIV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시작되었으나 사람에게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해도 이 백신을 개선하고 대규모의 HIV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백신이 최종적으로 상품화되려면 앞으로 10년은걸릴 것이라고 레트빈 박사는 말했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