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차관은 오는 12-14일 영국 런던에서 회담,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6일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사일 방어체제와 새로운 전략 구조에 관해 러시아 고위급 관리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협의는 수주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더글러스 페이스 정책담당 미국 국방차관은 오는 10-11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국방차관과 미사일 방어체제 문제를 논의한다. 양국은 외무와 국방 차관급 회담이 끝난 뒤인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간 회담을 개최하고 미사일 방어체제 문제와 관련된 쟁점사항들에 관해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1월 정상회담을 열고 장차관급 회담에서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미사일 방어체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양국간에 벌어진 분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지난 1972년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을 금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면서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ABM조약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탈퇴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5일 러시아가 이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개발과 배치를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ABM조약에 대한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 고위급 협상들이 부시-푸틴 정상회담에 앞서 타협에 큰 진전을 이룩하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