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로켓 추진 장치가 6일 미국 영토로 추락했다고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발표했다.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우주군사령부의 로드 기본스 해군 중령은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뉴욕주에 이르는 미국 동부 대서양 해안의 주민들이 새벽 하늘에서 본 불꽃 쇼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새벽 6시(현지시각)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러시아의 SL3 로켓 추진 장치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 해안 일대에서는 로켓 추진 장치가 산산조각나면서 연소하는 장면을 보고 유성의 낙하로 여긴 주민 수 천명이 방송국으로 전화를 거는 소동을 빚었다. 기본스 중령은 이 물체가 로켓 추진 장치였다는 계산은 우주군사령부의 우주중앙센터에 의해 나왔다면서 지난 1975년에 발사된 로켓에 부착됐던 이 로켓 추진 장치는 델라웨어주에서 약 160㎞ 떨어진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본스 중령은 문제의 로켓이 아직 지구 궤도에 머물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입수된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구 궤도에는 약 8천300개 물체가 돌고 있으며 지난 1957년 10월 4일 옛 소련이 인류 사상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이후 지금까지 1만7천여 물체가 우주로 발사됐다. 이 물체들은 몇 년이 지나면 지구로 다시 떨어지는 게 상례로 대부분 포착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쾌청한 하늘에서 장관을 연출해 출근 길에 나선 주민들은 이를 선명하게 목격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