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WCAR)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5일 밤 중동 문제에 대한 회의를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선언문 작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유럽연합 관계자들이 6일 밝혔다. 벨기에 외무장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자치정부에 대해 취하고 있는 태도를 선언문에 명시하는 것과 관련해 참가국들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 선언문 작성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국 대표들이 당초 이날 오전 6시까지 회의를 갖고 최종 선언문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회의가 오전 1시께 종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대표단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이 6일 아침까지는 더반에 머물것이라면서 "아직 회담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은 지난 3일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적인' 표현이 최종 선언문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철수했었다. 이처럼 최종 선언문 작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각국의 주장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선언문 작성에 착수했다. 남아공이 6일 오전까지 새 선언문을 작성하면 팔레스타인과 유럽 국가들이 포함된 특별위원회가 채택 여부 심사를 벌이게 된다. (더반 AFP.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