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3일 오후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샤론 총리는 4일간 일정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중동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해 이란과의 군사접촉을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설득할 방침이다. 샤론 총리와 같은 기간 러시아를 방문해 무기구매 협상을 타결지을 예정이었던 이란의 알리 샴하니 이란 국방장관은 돌연 러시아 방문을 무기 연기했다. 이란 관영언론은 그의 러시아 방문 연기가 "이스라엘 시온 정권의 부정적인 선전 의도를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4일 푸틴 대통령 및 이바노프 장관과 회담하며 5일에는 하원을 방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뒤 6일 귀국한다. 라난 기신 샤론 보좌관은 샤론 총리가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기존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테러에 대항해 싸우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샤론 총리가 또 대량파괴무기의 확산, 특히 러시아의 이란에대한 무기 공급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란과의 무기거래협정을 폐기하거나 재래식 무기에 국한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중동평화협상의 공동 후원국으로서 공식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동 무대를 주로 미국에 맡긴 채 방관하는 자세를 취해왔으나 최근 들어 큰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했으며 샤론 총리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깊이 개입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는 샤론 총리가 모스크바에 도착한 이날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도 소원하지않도록 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측과 접촉을 벌였다. 푸틴의 중동특사로 활약하고 있는 바실리 스레딘 외무차관은 이날 하이리 알-오리디 러시아주재 팔레스타인 대사와 별도 회담을 가졌다. 알-오르디 대사는 스레딘 차관과 만난 뒤 팔레스타인 제2인자이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리인격으로 간주되는 마무드 압바스가 샤론 총리의 귀국 다음 날인 7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샤론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중동 위기에 어떠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한편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테헤란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같은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하는 시온주의 정권 총리의 부정적인 선전 의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샴하니 장관이 러시아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이란에 수년간에 걸처 70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제공한다는데합의했다. 샴하니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 계획은 이같은 무기거래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스크바 AP.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