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동남아 4개국 순방기간 정책연설을 통해 '아시아 중시외교'를 천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3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16일부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시아,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을 순방하는 기회에 이같은 연설을 실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환경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같은 연설을 검토중인 이유는 동남아 국가들이 자신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파문으로 악화된 한일, 중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연설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연설내용에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해 "전쟁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올리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으며, 두번 다시 전쟁의 길을 가서는 안된다는게 진의였다"는 종전의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이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결의도 표명하게 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계획대로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외교에 관한 종합적인 정책연설을 실시할 경우, 이는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총리 이후 3년만의 일이 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