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미사일방어계획이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내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에 이 계획에관한 최신 정보를 중국에 제공한다고 2일 백악관이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P통신 전화회견에서 "이는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을 수립하는 이유와 이를 통해 불량국가나 우발적 미사일 발사에서 우리를 보호할 방법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과 논의하기 위한 미국 행정부의 접근 방안"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 계획이 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이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맹방과 다른 나라들과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가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한 지지를 얻기위해 대신 중국의 핵무기나 전력의 증강을 용인할 것이라는 이 날짜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부인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사일방어계획을 중국이 핵무기를 증강하려는 희망과는 "분리해서 별도로 추진 중"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앞으로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금지돼 있는 핵실험에 관한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 "우리는 실험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은 중국과 함께 지하 핵실험 유예 조치를 파기하고 핵실험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통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뉴욕 타임스도 행정부 관리들이 다음달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핵무기 현대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를 묵인하는 편이 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추진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 동안 미사일방어계획에 반대해온 민주당이 핵 확산과 군비 경쟁촉발을 우려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반대해온 공화당내 우파도 비판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