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나치 치하에서 노예노동을 강요당했던러시아인들에 대한 독일측의 첫 배상금 지급이 31일 모스크바에서 이뤄졌다. 전 세계에 생존해있는 100여만 명의 옛 나치 노예 희생자들에 대한 45억달러 규모의 배상금 지급을 맡고 있는 독일 재단의 미하일 얀젠 회장은 "이 돈을 일종의 독일측의 선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옛 강제노동 수용소 수감자 약 10명도 이날 모스크바에서 치러진 간단한 행사에참석했다. 크렘린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약 40만 명의 러시아인이 이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선 2천명이 1차로 1인당 배상금의 절반인 7천500마르크(3천380달러)를 받았다. 러시아는 동구권 지역 국가 가운데 배상금 지급이 가장 늦게 시작됐다. 그동안 배상금 지급을 대행하는 러시아 국영은행들이 배상금에 대한 높은 세금부과 및 고율의 커미션을 요구, 배상작업이 늦춰져왔다. 독일 산업계와 정부는 2년여 동안의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 5월에 120만-150만명으로 추산되는 나치 치하 노예 및 강제노역자들에 대해 상징적 배상금을 지불하기위한 45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모스크바 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