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업계의 스포츠비즈니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레슬링쇼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법원은 최근 'WWF'의 웹사이트 주소가 세계레슬링연합이 아닌 세계야생기금(WWF) 소유라고 판결했다. 또 위성방송 사업자이자 WWF의 유료방송을 중계하고 있는 디렉TV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겨울엔 NBC와 공동으로 XFL풋볼리그를 결성했지만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결국 3천7백만달러의 손해를 입은 뒤 손을 떼야 했다. 당연히 월가의 반응은 차가웠다. XFL의 탄생을 목전에 뒀던 지난 1월 21달러까지 치솟던 WWF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현재 12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내년 수익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고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관측 때문이다. 기업 수익조사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WWF엔터테인먼트의 올 1.4분기 수익이 7백2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5백24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슬링경기에 열광하던 팬들 숫자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큰 인기를 끌던 WWF쇼는 시청률이 최근 5%나 하락했다. 퍼시픽 그로스 이쿼티스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스완은 "WWF의 임직원들은 XFL의 실패 이후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