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靑島) 공안당국이 저명한 민주화 운동가 2명을 체제 교란 혐의로 지난 28일 기소했다고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Human Rights) 중국 지부가 30일 밝혔다. 휴먼라이츠 중국지부는 특히 공안당국이 민주화 운동가인 얀 펑을 지난 7월11일 베이하이(北海)에서 불법 출국혐의로 체포, 구금해 둔 상태에서 2008년 하계 올림픽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 그에 대한 공식 기소를 일부러 지연시켜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은 지난 7월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08년 올림픽개최지로 선정됐었다. 얀 펑과 함께 기소된 또 한명인 무 추안헝은 얀의 구금 사실을 폭로하고 그의 석방을 요구하다가 지난 13일 체포됐다. 무는 지난 1979년 중국 정부에 의해 분쇄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81년 체포돼 반혁명 혐의로 1년간 복역했으며 얀은 89년 톈안먼(天安門)사건 때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휴먼라이츠 중국지부는 설명했다. 한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성명을 통해 IOC가 인권문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휴먼라이츠 중국지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중국 국민이 평화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을 때마다 IOC에 이를 고지할 계획이며, IOC는 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