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음달에 열리는 유엔아동특별총회의 최종 선언에 낙태를 승인하는 내용이 포함될 우려가 여전히 있으나 당초 불참 방침을 바꿔 고위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고위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말한 것으로 전했다. 고위 국무부 관계자는 그러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보이지는 않으며 로더릭 페이지 교육부 장관이나 토미 탐슨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낙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포스트는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의 발언은 뉴욕에서 사흘동안 열릴 아동특별총회의 선언문 초안에낙태를 포함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임신 건강 서비스'라는 문구가 포함될 우려를 내세워 국무부가 지난 27일 회의 불참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국무부는 이미 두 달 전에 재외공관에 나가 있는 외교관들에게 통보한 지침에서최종 선언문이 "낙태 문제에 대해 분명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문구만 승인하도록"바뀌지 않는다면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주재국 정부에 이러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포스트는 설명했다. 미국은 반(反) 이스라엘 문구가 선언문 초안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31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리는 인종차별철폐회의에도 파월 장관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아동특별총회에 하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위협해 국제사회로부터 `또다른 외교적 폭거'라는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k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