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지속되고 있는 중동 유혈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와 긴급회담을 갖길 희망했다. EU 의장국인 벨기에의 루이 미셸 외무장관은 28일 유럽의회 외교안보위원회에서"EU, 미국, 러시아의 긴급 회동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장관은 "EU가 중동에서 더 큰 외교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없이는 (EU의 중동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셸 장관은 이와함께 EU는 중동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맡길 바라고 있으나 EU가 친 팔레스타인 경향을 띠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판단이 이를 막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EU의 주도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벌어진 질의 응답에서 일부 의원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촌건설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양측 유혈충돌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으나 다른 의원들은 EU가 중동평화를 중재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에 더 큰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의 원조제공자로 팔레스타인자치당국 등에 상당한 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셸 장관은 EU 내부의 중동사태에 대한 이같은 시각 차이가 EU로 하여금 중동에서 강력한 외교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자신의 입장은 "EU내 최소 공통분모"라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