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경제에 한줄기 서광이 비치고 있다. 경제 침체에 빠져 있는 대만경제가 통화공급 확대, 인수합병의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AWSJ)이 27일 보도했다. 특히 대만정부가 50년 이상 지속된 대중국 직접 투자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경제자문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침체에 빠진 대만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좋은 전기를 맞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만정부에 따르면 2.4분기에 -2.35% 성장했던 대만경제는 올 3.4분기에도 2.45% 가량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러나 대만 경제가 올 3.4분기에는 바닥을 친 뒤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대만 경제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쳉쳉-마운트는 "일단 대만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국내 수요가 회복되면 내년과 올해 4.4분기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대비 4%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출지향적인 대만경제는 미국의 경제 침체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올해 연말 미국에서 기술비 지출이 늘면 대만경제는 경쟁국인 한국 등에 비해 더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모건 스탠리 딘위터의 앤디 시에는 올해 대만경제는 -1.4% 성장한데 이어 내년은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늘어나는 은행권의 악성 채무 등 대만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향후 대만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요 근거로 AWSJ는 우선 통화공급 확대에 따른 신용경색이 완화로 국내 소비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진작을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통화확대 정책을 견지해온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 24일 7월 통화공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BNP 파리바 페레그린 증권의 레이먼드 푸 지역 전략가는 "통화 확대는 전년 최고치 대비 58% 급락한 대만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대만 증시는 3%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기업간 인수합병도 이번 달 들어 눈에 띄게 활발진 것도 대만 경제의 회복에 대한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대만의 최대 제지 업체인 유엔 풍 페이퍼 매뉴팩쳐링은 2주전 청화 펄프 인수방침을 밝혔으며 반도체 설계 회상니 선플러스 테크놀러지가 동종업체인 그랜드테크세미컨덕터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 대만 법인 경영이사는 "최근 일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 움직임을 우리는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가 쉽게 반등할 경우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 등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경제개혁의 진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메릴린치 대만 법인 부설 연구소장 스펜서 화이트는 "매우 진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만 정부가 이 위험에 굴복한다면 매우 중요한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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