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통일교도와 결혼, 물의를 빚었던 엠마누엘 밀링고(71) 대주교는 24일 가톨릭교회에 재합류하기 위해 아내를 떠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뉴욕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문선명 목사의 주례로 성마리아(43)씨와 결혼한 잠비아 루사카 대교구의 밀링고 대주교는 이날 이탈리아 국영 TV와 회견에서 성씨와 헤어진다고 밝히고 지난 11일 보냈던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결별 결심을 확인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당시 결별을 알리는 서한을 보냈으나 성마리아씨 주변 사람들이 개봉을 거부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성씨를 "(교회 공동체내의) 한 자매로"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로마에 머물고 있는 성마리아씨는 교황청이 밀링고를 납치했다고 주장, 단식투쟁을 해왔다. 밀링도 대주교는 이날 편지를 읽어내려가면서 "내 (영혼의) 어머니인 가톨릭교회는 내게 교회 공동체에 되돌아올 것을 호소했으며 나를 찾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교회법에서 금하고 있는 주술적 치료행위와 구마(驅魔)행위, 때로는 가수이기도 했던 전 루사카 대교구장은 자신의 결별결정을 알리기위해 소원해진 아내 성마리아씨를 떠나 2주동안 침묵을 깼다. 단식 9일째인 성마리아씨는 바티칸 근처 한 호텔의 로비에서 보도진에 둘러싸인 채 밀링고 대주교의 일방적 결별선언을 지켜본 뒤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죽을 때까지" 남편을 사랑할 것이라며 단식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마리아씨는 또 이탈리아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믿지않는다. 그럴 수 없으며 그는 마약에 중독돼있다"고 주장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성마리아씨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하느님은 당신께 주교라는 큰 책임을 주셨다'는 교황의 말씀이 나를 움직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톨릭교회에 돌아간다"고 말하고 "교황청에 순명하고,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의 법을 준수하겠다는 큰 열망은 확실하다"며 끝을 맺었다. 그는 또 편지를 인용, "나는 평생 당신을 위해 기도를 계속할 것이며 하느님의 축복이 당신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링고 대주교는 성마리아씨와 결혼은 실수였다며 "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그럴 수 없다"고 말하고 "교황이 보여준 신앙과 신뢰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느냐"고 밝혀 한때 소원했던 가톨릭교회에 헌신할 뜻을 밝혔다. 밀링고 대주교는 또 자신은 성마리아와 재접촉하려고 노력해왔으나 그녀 주위사람들의 방해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대주교는 또 지난 8월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한 뒤 아내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이후 이날 방송과의 접촉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로마 AP.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