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 미국내 히스패닉계지도자들이 바라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전면적 사면조치(blanket amnesty)'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전면적 사면은 없을 것"이라면서 자신은이미 이 점을 밝힌 바 있으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계속 이를 언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불법체류자 채용을 원하는 고용주들이 일자리를 바라는 근로자를찾아내는 일을 돕는 방법과 일단 미국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존중해서 취급하는방법 등에 대해서는 멕시코 관리들과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와 미국은 300여만명의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정 체결을 논의해왔다. 미국내 히스패닉계 단체들은 미국과 멕시코가 미국내 불법 이민자들에게 일시적노동 이상의 것을 허용하는 쌍무협정을 체결토록 촉구해왔으며, 일부 단체는 멕시코인 뿐아니라 전체 불법이민자를 그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밝힌 바 처럼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려운 일을합법화할 `노동자 프로그램' 도입을 논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일을 원하는 사람과 고용하려는 사람이 있는 한 양측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부시 대통령 초청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며 부시 행정부는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대폭강화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시의 희망은 최근 미국 의회가 멕시코 화물트럭의 미국 입국을제한하는 법안을 가결시킴으로써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이 규제는 지난 94년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위배되는 것이다. (크로포드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