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노후된 군장비를 현대화하고 미래기술에 투자할 수 있게 할 새로운 군사전략을 오는 10월까지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럼즈펠드 장관이 22일 인터뷰에서 자신과 미국의 최고 군사령관들은 지난주말 내년도 국방예산을 증액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만장일치로 의견을모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9월 말까지 4년마다 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이뤄지는 국방전략 재검토(QDR)이 완성되면 국방부가 일련의 주요 변화를 제시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핵무기의대량 감축과 핵심 인사의 복무기간을 늘리기 위한 강제퇴직 규정 개정 등이 포함될것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는 "앞으로 2-3개월이면 우리가 지난 4-5개월간 작업했던 대부분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고요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무기 대량감축 방안과 관련, 럼즈펠드 장관은 올 가을이면 미국내 핵탄두 700기 감축을 목표로 하는 보고서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핵탄두 감축 수치를 제시하는 것보다 러시아가 유사한 조치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감축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4반세기 전 포드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 때에 비해 워싱턴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특히 의회가 국방부 내부 작업에 과거보다 훨씬 더깊숙이 개입해 끊임없이 법제정작업을 하고 있고 군 문제에 관해서만도 1년에 900여건의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는 또 자신이나 부시 대통령 어느 누구도 핵실험 일시정지 조치를 끝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탈퇴 및 미사일 방어계획 추진을 위해 러시아측에 제안한 새로운 전략틀 방안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취임초 군 핵심인사 및 의원들과 긴장관계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고압적이고 배타적인 스타일 때문이었다는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부시 대통령이 리처드 마이어 공군대장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임명할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