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핵안전에 대한 우려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나 오피스빌딩 지하층에 설치, 발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보도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오는 9월1일자로 발행될 최신호에서 200㎾ 소형 원자로 '래피드 L(rapid L)'은 높이 6m, 폭 2m 크기로 당초 미래의 달 식민지에서 사용할 전력공급원으로 착상됐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형 원자로 개발은 오랫동안 방치돼왔었으나 일본 중앙전력연구소(CRIEPI) 연구원들이 래피드 L 연구를 재개했으며 소형 핵 원자로는 오피스빌딩이나 아파트동(棟)의 편리한 전력 공급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는 보도했다. 소형 핵 원자로는 안전문제때문에 안전격납구조물로 둘러싸여 빌딩 지하층에 설치된다. 중앙전력연구소 연구팀장인 감베 미쓰루 박사는 "앞으로 원자로 설치장소 제한으로 인해 더 큰 핵발전시설을 건설하기는 매우 어려워 질 것"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한계에 달할 전력수요를 해결하려면 도쿄만과 같은 도시 인접지역에 설치된 작고 기본적인 원자로가 효과적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감베 연구원은 그러나 "이같은 원자로의 성공은 일반인들과 각종 전력설비, 정부의 승인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전력연구소의 소형 원자로 개발작업은 일본 핵에너지연구소의 재정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국 왕립 국제문제 연구소 핵 전문가인 말콤 그림스턴 박사는 최근 수년간 원자력 발전시설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잇따랐음을 들고 일본 국민들이 과연 소형 원자로가 안전하다고 받아들일 지 의문스럽다고 논평했다. 일본내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는 지난 1999년 도카이무라 우라늄처리 플랜트에서 발생, 당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방사능에 노출됐으며 최소한 30만명이 하루이상 외출이 금지됐었다. (파리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