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과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군사 교류를 재개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피터 로드먼 신임 미국 국방부 차관보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미국 정찰기 남중국해 공중 충돌 및 하이난(海南) 섬 불시착 사건 이후 중단된 미-중군사 교류 계획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아시아,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국방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로드먼 차관보는 아직 고위급 전략적 대화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며 "그것(미-중 군사 교류)은 여전히 사안별로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먼 차관보는 그러나 정찰기 사건 이후에도 양측 모두에 이득이 되고 균형과 상호주의가 적용되는 개별적인 교류는 중단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례 미-중 군사협의회 개최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례 미-중 군사협의회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對) 중국 군사 교류의 핵심으로 4차례에 걸쳐 불량 국가에 대한 중국의 무기 수출, 군사 행동의 투명성, 군사 교류 등의 문제를 다뤘으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열리지 않고 있다. 로드먼 차관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오는 10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국방부가 중국과의 군사 교류 정상화를 향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른 국방부 관계자들은 국방부가 미-중 군사 교류를 재개하라는 국무부와 백악관의 압력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