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22일 마케도니아 알바니아계 반군들로부터 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 나토 대변인은 이날 정오 직후 나토가 알바니아계 반군들로부터 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중대 추수(Essential Harvest)'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토는 보스니아 전쟁, 코소보 전쟁에 이어 발칸반도 분쟁에 지난 95년이후 6년만에 3번째로 무력 개입하게 됐다. 나토의 작전개시는 내부의 묵시적 동의절차 종료에 따른 것으로 나토는 21일 북대서양위원회를 열어 마케도니아 파병을 결정했으며 22일 오전 10시(세계표준시, 브뤼셀 현지시간 정오)까지 전 회원국들이 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이 작전을 자동 개시키로 했었다. 이에 따라 나토 본진의 마케도니아 파병은 빠르면 이날 오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늦어도 공식 작전개시 이후 48시간 내에 실행될 예정이다. 3천500여명 규모인 나토 본진의 마케도니아 파병이 완료되는 데는 10일 내지 2주일이 걸릴 전망이며 나토는 파병 완료 시점부터 30일 동안 알바니아계 반군들로부터 무기회수 작전을 벌이게 된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당초 나토가 무기회수와 함께 반군 무장해제를 동시에 담당해줄 것을 희망했으나 나토는 정부군과 반군간 휴전합의, 반군의 무기회수 동의 등을 조건으로 무기회수에만 참여하겠다고 수락했다. 이에 앞서 나토는 지난주 선발대를 마케도니아에 파견해 본진 파병 준비를 마쳤으며 조지프 랠스턴 유럽담당 사령관은 20일 현지를 방문해 작전개시를 위한 상황을 평가했다. 랠스턴 장군은 21일 19개 회원국 대사들로 구성된 북대서양위원회에 마케도니아 상황을 보고했으며 마케도니아 분쟁 개입에 따른 군사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마케도니아 평화를 위해 현단계에서 나토가 개입할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또 22일 오전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와 합동회의를 갖고 마케도니아 분쟁 종식을 위한 정책 협의를 가졌다. 나토는 발칸에서 제3의 전면전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알바니아계 반군의 무력 독립투쟁의 정당성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한편 마케도니아 정부가 소수 알바니아계 지위 신장 조치를 취함으로써 종족간 평화를 달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나토 파병에 맞춰 오는 31일 알바니아어 인정 등 알바니아계 권익개선을 위한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나토 작전이 시행되는 향후 1개월여가 평화를 위한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