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삼촌부부 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전국 수배중인 우크라이나계 미국 이민자 니콜라이 솔티스(27)가 세살배기 아들마저 살해한 뒤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크란멘토 셰리프(보안관)국은 21일 오후 주도(州都) 새크란멘토 북동부 플레이서 카운티의 한 시골 가로등 밑에서 솔티스의 아들 세르게이군이 36인치 텔레비전이 들어갈 크기의 종이상자 속에 피투성이가 돼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임신 3개월로 알려진 아내 료보프(27)와 삼촌부부, 조카 2명(10, 9세) 등 5명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솔티스는 아들과 함께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솔티스 검거를 위해 이날 러시아어 수배전단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제보자에겐 현상금 1만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밤 10시30분께 솔티스 집이 있는 노스 하일랜즈에서 좀 떨어진 한쇼핑센터 쓰레기장에서 솔티스의 도주차량을 발견, 헬기와 수색견을 동원해 주변지역에 대한 탐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솔티스가 이미 친지가 살고 있는 시애틀이나 오리건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가정불화 등에 초점을 맞춰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는데 솔티스는 최근 실직상태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년여전 뉴욕으로 이민온 솔티스는 우크라이나에서 정신불안증세로 군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폭력전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티스는 몇개월전 새크라멘토로 이사했으며 경비일 및 신발제조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