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당국은 재정난에 따른 현금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금주부터 15만명의 주공무원들에 대한 월급을 현금 대신 채권으로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현지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공무원들이 받는 채권중 일부는 19세기말 아르헨티나에서 통용되던 화폐단위 의별명인 `파타코네스'로 불리는 1년만기 주정부 채권이다. 주당국은 파타코네스 채권을 월 740페소(미화 740달러) 이상의 봉급을 받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만 지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금융기관들은 현금지급기에 90억달러 가량의파타코네스 채권증서를 현금 대신 채워놓아 현금카드로 인출이 가능토록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세수부족과 예금지급동결설에 따른 은행고객들의 예금인출사태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주당국과 연방정부는 파나코네스 채권이 앞으로 2 3일뒤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될경우 상수도료와 전화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을 채권으로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전문업체인 맥도널드 역시 치즈버거 2개와 감자튀김, 음료수를 한세트로 한 `파타콤보'라는 특별메뉴를 만들어 파나코네스 채권 소지자들에게 팔기로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가속될 경우 1년 만기에 연리 7%짜리인 파타코네스 채권이 `휴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몹시 우려하는 표정이다. 실제로 연간 4천% 이상의 초인플레에 시달리던 지난 80년대 아르헨티나 정부는화폐를 개혁, 아우스트랄화를 찍어냈으나 이는 결국 초인플레를 더욱 부추기면서 국가재정을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었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