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외문제 개입과 유엔에 비판적입장을 취해 의회에서 가장 강경한 보수파 의원으로 꼽히는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주)이 2003년 은퇴한다고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헬름스 의원 보좌관들과 접촉한 2명의 공화당 소식통들은 21일 AP 통신에 5선상원의원인 헬름스 의원이 22일 저녁 WRAL-TV에 나와 현 임기가 끝나는 2003년에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헬름스 의원의 보좌관들이 21일 오후부터 조지 W부시 대통령 보좌관을 포함, 공화당 중진들에게 헬름스 의원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빌 피터슨 WRAL 경영자는 헬름스 의원이 방송시간 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나그가 방송에서 발표할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80세가 되는 헬름스 의원은 72년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한 이래 30여년 간 상원의원을 지내오면서 외교위원장을 역임했으나 전립선 암을 포함, 최근들어각종 질환에 시달려 건강이 악화돼 은퇴설이 나돌았다. 헬름스 의원 은퇴는 올해 98세인 스트롬 서몬드 의원(공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내년 은퇴 계획과 함께 상원 다수당 지위를 회복하려는 공화당의 노력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헬름스 의원의 은퇴설은 현지 신문인 뉴스 엔드 옵서버 오브 롤리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21일 처음 제기됐다. 이 신문은 헬름스의원이 2003년 은퇴할 계획이라고전했으나 은퇴 발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헬름스 의원의 부인 도로시 여사는 "(은퇴설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관련 보도를 일축했으며 에디 헬름스 의원의 보좌관 우드하우스도 그가 방송에서 어떤내용을 발표할 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헬름스 의원은 유엔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며 체납된 미국의유엔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이 관리체제 개혁과 미래의 미국 분담금 삭감에합의해야만 납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교토의정서에 대해서도 확고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온`치명적 오류가 있는' 교토의정서와 국제형사법원 계획, 잘못된 군축정책 등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문 편집인 및 TV 논평가 출신의 보수적 민주당원이었던 헬름스 의원은 1950년윌리스 스미스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1970년 공화당으로당적을 옮긴 뒤 197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롤리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