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세계화 시위대 30여 명은 20일 지난달 제노바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당시 이탈리아 경찰의 진압에 대해 항의하며 루드거 볼머 독일 외무차관 사무실을 수시간 동안 점거했다. 반 세계화 시위대의 독일 외무차관실 점거는 아직 이탈리아 당국에 억류돼 있는 제노바 시위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기해 감행됐으며 이날 오후 늦게 시위대가 자진 철수해 아무런 충돌없이 끝났다. 외무차관실의 한 직원은 사무실이 점거당한 뒤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볼머 차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며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녹색당 소속인 볼머 차관에게 이탈리아 경찰이 저지른 기본권 제한과 인권 침해에 대한 정치적 비난성명을 발표할 것과 아직 이탈리아에 붙잡혀 있는 독일 시위대의 석방을 위해 개인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볼머 차관은 성명서에서 "G8 정상회담 당시 시위대에 대한 이탈리아 경찰의 행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독일 외무부는 이미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이탈리아 경찰의 폭력과 잘못된 대응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G8 정상회담에서 독일 시위대는 모두 72명이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대부분 석방됐으며 현재 무정부주의 단체 소속원으로 알려진 10명만 이탈리아에 수감돼 있다. (겔젠키르헨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