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19일 올들어 최악의 광산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3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으며 적어도 14명이매몰됐다고 비상대책부가 발표했다. 비상대책부 관리는 부상자 22명이 모두 위독한 상태라고 밝히고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사고가 오후 4시 20분(한국시각) 도네츠크의 자시야드코 탄광 지하 1천200m 갱도 내의 발파 지점에서 발생해 매몰자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된 한 광부도 사고가 난 갱도 안에 시체들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갱도 안에는 259명이 작업 중이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폭발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세미노젠코 부총리는 "정부가 희생자 유가족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하고 광산 폭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석탄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탄광 노조의 미하릴로 볼리네츠 위원장은 "석탄 100만t을 캐내기 위해 광부 4명 이 목숨을 잃는 셈"이라며 당국의 대처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광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가스 폭발이나 안전수칙 위반등이원인이며 하루 평균 한 명의 광부가 작업 중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옛 소련연방의 해체 후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하면서 석탄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대폭 줄어들어 장비들이 노후화하고 60만 광부의 작업여건도 크게 악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탄광에서는 99년 5월에도 폭발 사고로 광부 50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최악의 탄광 폭발 사고는 2000년 3월 사망자 80명을 낸 바라코프 광산사고이다. (키예프 AFP dpa=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