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케손시 매너호텔에서 18일 새벽 불이 나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대원들이 밝혔다. 화재는 이날 새벽 4시15분(한국시각 새벽 5시15분)께 발생해 3시간반만에 꺼졌으며, 당시 6층 짜리 이 호텔에는 약 300명의 투숙객이 머물고 있었던 알려지고 있다고 DZMM 라디오 방송은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희생자 대부분이 3일 간의 세미나에 참석 중이던 종교단체의 회원들이며, 대부분 잠을 자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차 조사 결과로는 냉방 시스템이 과열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지만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을 피해 탈출하는데 성공한 미국 위스컨신주 출신 유진 슈웨블러 씨는 '복음전도자 필리핀월드'의 회원 160명이 세미나 이틀 째를 맞아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사고 직후 화재상황에 대한 진상 파악과 함께 피해자 구조작업을 지시했다. (마닐라 AFP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