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지난 97년에 이어 4년만에 미국을 공식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대만의 중국시보(中國時報)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北京) 주재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장 주석의 방미 준비작업이 이미 시작됐으며, 장 주석 측근들은 국빈방문을 제시했고 , 미국측은 업무방문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의 방미 추진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10월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과 베이징 방문시 공개적으로 장주석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외교관은 말했다. 장 주석이 최근 잇따라 미국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악화된 중.미관계를 되돌리려는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한 제스처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장 주석은 간첩죄를 선고받은 중국계 학자인 리샤오민(李少民), 고잔(高瞻) 등을 석방하도록 직접 서명했으며, 이달 9일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을 직접 칭찬하고 중.미관계에 유연한 자세들을 취했으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중때 열렬히 환대하는 등 최근 잇단 친미적인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외교관은 말했다. 장쩌민은 중.미관계를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처리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했으며 덩샤오핑(鄧小平)의 유언대로 '미국과 대항하지 않는다(不能同美國고對抗)'는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장 주석은 올해 10월 이후 2003년 3월 국가주석직이 끝나기 전 가장 유리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장 주석 측근들은 지난 97년 장 주석이 방미했을 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제시했으나 현재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라는 표현을 장 주석에게 제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