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과 결혼한 임마누엘 밀링고 대주교 문제로 고심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5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혼자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성 막시밀리안 클로베 신부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클로베 신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탈주자들을 도운 죄목으로 사형에 처해질 운명에 있던 죄수 10명 가운데 젊은 남편이며 아버지인 1명이 아내와 아이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고 절규하자 자청해 자신의 목숨과 맞바꿨다. 교황은 이날 하계휴양지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순례자들을 접견하고 클로베 신부의 행동은 "자비롭고 영웅적인 순교"라고 칭송하고 "그의 고귀한 행동은 '가정에 대한 선물'로 상징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나 밀링고 대주교의 결혼사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클로베 신부는 당시 2주간이나 굶김을 당하다가 1941년 8월 14일 처형됐으며 1982년 폴란드 프란체스코파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됐는데 "가정을 꾸리는 사랑에는 신의 사랑이 반영돼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카스텔 간돌포 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