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앨 고어 전부통령의 오는 2004년 대선 출마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주요 언론들은 15일 "고어 전부통령이 유럽에서 여름휴가에서 돌아와 오는 9월 29일 아이오와주에서 거행되는 민주당 연례 선기기부금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해달라는 민주당측 요청을 공식 수락했다"면서 "이는 고어가 공식적인 정계복귀와 함께 2004년 차기 대선에 재출마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확실한 시사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도 "고어 전부통령이 9월 아이오와주 선거기부금 모금 연례만찬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동의했다"며 "이는 고어 전부통령이 다시 백악관을 향해 뛰기 위해 입지를 정리하고 있다는 신호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오와주는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때 전국 50개주 가운데 각당 당원대회가 처음 열리는 곳으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 결과가 각당 후보지명전의대세를 가르는 출발지라는 점에서 고어 전부통령의 아이오와주 정치행사 참석은 주목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고어 전부통령의 핵심참모들은 "고어 전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집권후 대통령으로서 국정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있다"면서 고어 전부통령이 그동안 정치활동을 자제한 것은 바로 그같은 이유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참모들은 고어 전부통령이 아직까지 2004년 대선 출마여부를 결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고어 전부통령의 아이오와주 연설은 2004년 재출마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고어 전부통령이 재출마를 결심할 경우, 미 정국은 부시 대통령과 고어 전부통령의 라이벌관계 복원및 재대결구도로 급속히 전환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공화.민주양당간 오는 2002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을 둘러싼 각축전이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