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 5명과 중.참의원 85명,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 등이 패전기념일인 15일 도쿄(東京)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야스쿠니를 참배한 각료는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총무상,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 나카다니 겐( 中谷元) 방위청장관, 무라이 진(村井仁) 공안위원장,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수상 등 5명이다. 이들 가운데 나카다니 방위청장관과 다케베 농수상은 개별 참배했으며, 가타야마 총무상 등 나머지 3명의 각료는 여야 초당파 의원 85명과 함께 합동참배했다. 패전기념일 당일에 각료 5명이 참배한 기록은 호소카와(細川) 내각에서 4명이 참배한 이래 가장 적은 숫자이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패전기념일을 이틀 앞당겨 지난 13일 이미 야스쿠니 참배를 마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임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재임시절인 지난해 패전기념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각료는 9명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 담당상, 오기 지카게(扇千景) 국토교통상,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금융상, 오미 고지(尾身幸次) 오키나와 담당상 등 5명이 개인적으로 참배했다. 또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해 오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도 취임 직후인 지난 4월30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나카 외상은 그러나 본전(本殿)에는 들어가지 않고 일반인들이 참배하는 곳에서 예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반대해 왔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참배하고 싶다"며 16일 이후 날을 잡아 신사참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야스쿠니 참배를 거부하거나 참배할 뜻이 없는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는 전체 17명 중 법무상, 문부과학상, 후생노동상, 환경상, 행정개혁상 등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야스쿠니 참배를 했던 대표적 보수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도 이날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뒤 야스쿠니를 패전기념일에 2년 연속 참배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방명록에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라고 기재했으며, 공적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쓸데없는 것을 묻는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