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3일 팔레스타인과 새로운 평화회담에 나서겠다고 밝혀 모처럼 평화노력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의 연립내각에서 대표적 온건파로 꼽히는 페레스 장관은 이날 TV인터뷰에서 "나는 팔레스타인측 인사를 만나는데 제한을 둔 적이 없다"며 "평화회담 재개 필요가 있으면 앞으로도 어떤 팔레스타인 인사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 소식통은 지난 12일 아리엘 샤론 총리가 페레스 장관에게 팔레스타인 지도자들를 만나도록 승낙했으며 다만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을 만날 때는 사안별로 회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레스 장관은 또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철거를 제의하더라도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최종 협상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며 "정착촌 철거를 제안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참여하는 평화협상에 이스라엘 군 장성이 배석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평화협상에는 군사적 측면 뿐 아니라 민간측면도 있다"면서 "군 대표가 참가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MBC 방송과 회견에서 "오리엔트 하우스 폐쇄 목적은 팔레스타인 측에 테러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이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조치이며 곧 반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레스 장관의 이런 노력에도 폭력사태와 충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평화 노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 예루살렘 등의 팔레스타인인들은 13일 '오리엔트하우스' 강점에 대한 항의로 상점과 관공서 문을 닫고 총파업을 벌였으며 레바논 베이루트 등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 등 6천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아랍연맹은 이날 공동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5일 카이로에서 아랍국가 관계 장관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럽과 아랍 동맹국에 중동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평화협상 진전을 위해 고위급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진 뒤 가자지구와 이집트사이의 국경을 봉쇄했으며 팔레스타인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에도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등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3주 전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팔레스타인 청년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의 키수핌 국경초소에서 폭탄을 설치하던 팔레스타인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