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정부와 알바니아계 정파 지도자들은 13일 지난 6개월간의 유혈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마케도니아 각 정파 지도자들은 이날 소수 알바니아인들에게 경찰, 의회 그리고 교육 부문에서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평화안에 공식 서명했다.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궁에서 거행된 이날 서명에는 조지 로버트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EU(유럽연합) 외교정책 최고대표 그리고 제임스 파듀 미국 특사 등이 배석했다.


이날 합의된 주요 내용은 ▲마케도니아에서 슬라브계를 유일한 헌법상 국민으로 규정하는 조항 삭제 ▲알바니아계 인구가 20%이상 되는 지역에서 알바니아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고 알바니아어 교육에 국가 재원 투입 ▲알바니아계 다수 거주지역에 알바니아계 경찰 관료 임명 ▲정부 및 경찰 조직에 비례대표에 의한 알바니아계의 참여 ▲알바니아계 반군 무장해제를 감시할 나토군 30일간 파병 등이다.


아직 세부 사항 조율은 남아있지만 이번 협정 서명이 성사됨에 따라 알바니아계 반군 무장해제 감시를 위한 나토 평화유지군 3천500명 파병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로버트슨 사무총장은 서명식이 끝난 후 "(이번 협정은) 마케도니아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이라면서 "마케도니아가 현대 유럽의 주류로 진입하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나토군이 파견되기에 앞서 마케도니아의 영구적인 평화가 지속되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으나 정확한 파병 시한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알바니아계 반군조직인 민족해방군(NLA)의 대변인인 샤파티는 이날 AFP와 회견에서 마케도니아내 알바니아계 반군들은 이번 평화협정을 받아들일 것이며 15일안에 무장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폐<마케도니아>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