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IFJ)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성명을 내어 한국의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크리스토퍼 워렌 회장 이름으로 발표된 이 성명에서 IFJ는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초석이며 남북한 화해를 실현하기 위한 근본적인 원칙"이라고 전제한 뒤 세무조사 문제와 관련해 항의를 제기하고 있는 거대 언론사에 대해 "회계상의 문제와 언론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개혁과제를 혼동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IFJ는 "한국의 언론인들이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정부의 개입뿐 아니라 언론사주와 대자본 세력의 개입도 매우 위험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거대언론의 사주들은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중지하고 다른 미디어와 시민단체, 그리고 현업 언론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의제 설정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어 IFJ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된 사법당국의 판단이 국제적 기준에 따라투명하고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며 국제 언론단체들은 기득권 세력이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그릇된 논평을 내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국의 언론개혁을 위해 △언론사주ㆍ대자본ㆍ정부의 간섭 배제 △신문경영의 투명성과 성숙한시장질서 조성 △지방신문을 포함한 마이너리티 매체에 대한 지원방안 강구 등을 제안했다. IFJ는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106개국 50만명의 현직 언론인이 소속된 세계 최대의 언론인 조직으로 지난 6월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해 언론개혁을 위한 언론단체와 시민단체의 노력에 지지를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