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간배아 줄기(幹)세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을 허용하되 엄격한 제한규정을 두기로 결정.발표한데 대해 10일 예상대로 과학계와 바이오 업계는 대체로 환영을 표시한 반면 특히 가톨릭 등 종교계는 거세게 비난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 아시아 등의 각국은 자국의 입장에 따라 찬.반의 엇갈린 반응이 나왔고부시대통령의 결정은 연구지원 옹호측과 반대측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도나와 이번 결정의 절충적인 성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보다 엄격한 윤리를 요구하는 일부 목소리 속에 바이오 업계의 주가는 일제히올라 줄기세포 연구가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국 생명기술산업기구(BIO)의 칼 펠트바움 의장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결정은 환자와 생명공학업계를 위해 주요한 전진"이라면서 "훌륭하고, 명쾌하며, 균형잡힌 결론"이라고 논평했다. 펠트바움은 또 1천여개가 넘는 생명공학 기업과 학술기관, 정부 생명공학 연구소를 대변하는 BIO가 부시가 정한 제한조건에 "전심을 다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스 홉킨스 대학의 줄기세포 전문가 존 기어하트박사는 연방 기금 지원대상인 기존 60개 줄기세포 주(株)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내용과 그 연구 전망에의문을 표시했다. 미국의 조셉 피오렌자 주교는 이날 미국 주교회의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부시대통령의 선택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수적인 개신교는 부시대통령의 결정이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라며 그다지강경하지 않은 입장을 보였다. 인간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허용폭이 가장 큰 영국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반응이 적었다. 정치단체인 생명옹호연맹은 중요한 것은 초기 인간생명에 대한 절대 존중이지절충이 아니라고 논평했다.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영국의 로벨 배지 박사는 미국 연구원들은 종전보다는 줄기세포 연구 여건이 개선됐지만 의학적 연구의 속도는 늦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델가르트 불만 독일 교육부장관은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제한을 둔 것은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생명산업국의 후쿠시마 노부유키 부국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춘 것이라며 "일본도 이러한 연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고있어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명공학의 종합적인 윤리 측면을 연구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해 두고 있는 싱가포르도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연구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애들레이드 줄기세포 연구회사인 브레사겐의 존 스미튼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그동안의 의구심을 떨치게 해주었다고 말하고 "이러한분야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더욱 훌륭한 두뇌력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콸라룸푸르 국제컨설턴트사에 근무하는 나타사 스타 마리아(25)는 "배아도 완전히 형성된 생명과 마찬가지이므로 함부로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인간배아 줄기(幹)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기금 지원이 결정되자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3대 선두기업중 지론은 15.81% 오른 14.95달러,아스트롬은 25.73% 오른 2.25달러, 스템셀스는 36.36% 오른 6.45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인간골수나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연구하는 기업인 셀렉트 세러퓨틱스의주가도 2.23달러로 13.07%나 올랐다. 재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부시의 발표가 있기 전 결과를 예견하고 줄기세포 주식에 돈을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수십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는 수지맞는 시장이라는 게 이부문의 매력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혜택을 누리려면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런던.베를린.도쿄 AP.AFP=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