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본부인 '오리엔트 하우스'를 영구히 장악키로 하는 초강경 대응조치를 천명하고,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이 추가적인 자살폭탄 테러를 경고하고 나서는 등 양측간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샤론 총리는 이날 한 정치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오리엔트 하우스'를 "영구적"으로 장악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고 이스라엘 텔레비전방송이 정치 소식통들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1년 '마드리드 평화회의' 이후 동예루살렘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권을 주장하는 상징적 존재를 폐쇄한 것으로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가장 노골적인 도전행위로 풀이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샤론총리 진영의 한 고위관리는 이와 관련, "'오리엔트 하우스'는 추가적인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이스라엘의 통제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활동을 계속 두둔하고, 심지어 그들의 테러를 조장하는 한 `오리엔트 하우스'가 다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특히 이스라엘은 오리엔트 하우스의 폐쇄조치를 통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폭력행위를 자행할 경우 자신이 얻은 것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한다고 강조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예루살렘 시장은 `오리엔트 하우스'를 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을 위한 이스라엘의 보험사무소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제시, 이 건물에 대한영구적인 장악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폭동진압 경찰은 예루살렘 피자가게 자살폭탄테러 사건 발생 다음날인 이날 새벽(현지시간) `오리엔트 하우스'에 대해 강제 폐쇄조치를 단행했으며, 특히 이스라엘 법원은 이 건물의 보안책임자 사미 사르한에 대해 5일간의구류형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 "오리엔트 하우스 폐쇄조치와 팔레스타인 국기에 대한 모욕행위는 힘있는 자들의 교만함에서 나오는 가장 경멸스런 표현의 하나이자 점령군의 무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 지지자 500여명은 이날 가자지구 샤티 난민촌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이스라엘에 대해 더 많은 자살테러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팔레스타인인은 이날 집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 등을 외치면서 하마스의 무장조직을 위해 헌신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 이스라엘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가자지구 중심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간에 충돌이 발생,중상자 2명 등 팔레스타인인 8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보안군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카르니 부근에서 돌을 던지며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은 흉부에 실탄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또 같은 시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남서부의 베투냐 군 검문소 부근에서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측에 대해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중기관총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이날 충돌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