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10일최근 파문을 일으킨 외무성 기밀비 유용사건의 책임을 스스로 지는 차원에서 1개월치 봉급 50만엔(약 500만원)을 국고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다나카 외상은 지난 4월말 자신이 취임한 뒤 발생한 오키나와(沖繩) G8(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의 경비유용 사건 및 미국 덴버주재 총영사의 공금유용사건에 대해 월급의 50%씩으로 책임을 표시하는 형태로 이같이 결정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하나의 전기로 삼아 외무성 재건을 꾀하고 싶다"고 심경을피력했다. 다나카 외상의 이같은 결심은 기밀비 파문을 둘러싸고 주미 대사 등 주요국 주재대사 4명이 전격 경질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총수인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는 여론의 비난을 비켜가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의 이런 행동에 대해 "돈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냉소적인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