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에 9일(현지시간) 수십년된 최고기온 기록이 맥없이 깨지는 폭염이 닷새째 지속됐다. 중서부지역의 폭염은 캐나다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의 영향으로 한풀 꺾이기는 했으나 노스 다코타주의 그랜드 포크스의 경우 시속 160㎞의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가쏟아져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또다른 피해를 낳고있다. 뉴욕시 센트럴파크에서는 이날 수은주가 38.8도까지 올라가며 지난 1949년에 세워진 37.7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또 뉴저지주 뉴어크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9.4도로 1931년의 35.5도 기록을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깨는 폭염이 계속됐으며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1909년의 36.6도 기록이 무너지며 기온이 37.7도까지 올라갔다. 기상전문가들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 중 이날이 가장 더운 것으로 지적하면서 중서부의 찬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말부터 평소기온을 되찾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시 일원에서는 이날도 에어컨가동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으로 산발적인 단전사태가 계속돼 7천여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긴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과 뉴저지주 당국은 절전을 위한 고육책의 하나로 공공기관의 문을 오후 2시에 닫았으며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 중인 메인과 매사추세츠 등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주민들에게 절전을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더위관련 사상자도 계속 발생해 매사추세츠주 로울리에서는 땡볕에서 놀던 3세여아가 체온이 42.7도까지 올라간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