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공을 세운 캐서린 해리스(44)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의 컴퓨터에서 부시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지원하는 내용의 문건이 최소한 2개가 발견됐다. 해리스 장관은 대통령선거의 당락을 가른 플로리다주 재개표 논란에서 부시 공화당 후보를 위해 당파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철의 여인'으로 비춰졌던 인물이지만 대선기간중 플로리다주 국무부와 공화당간에 "방화벽"을 설치했었다고 주장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7월 15일 부시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도움을 준 플로리다주해외 부재자투표를 분석하면서 부시 진영이 공화당 지지성향이 높은 지역에서 주선거법에 따라 무효표로 처리될 해외 부재자 투표를 유효표로 계산하도록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었다. 이 보도후 미국 언론들은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해리스 장관에 대해 그가 사용하는 컴퓨터 4대의 하드 드라이브를 모두 조사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해리스 장관은 지난주 자진해 수천개의 컴퓨터 파일들을 공개했다.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사전 검토한 결과 `조지 W.부시의 이점'이라는 제목이붙은 2000년 3월 14자 문서는 "부시 후보는 기업 경영인과 같은 관리능력, 당의 각 노선을 아우르는 통치능력과 포용에 의한 지도능력을 이미 텍사스에서 입증했다"면서 부시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지지하고 있다. 또 부시 후보가 존 매케인 후보에게 패한 뉴햄프셔 예비선거후 올랜도에서 행할연설을 위해 작성된 연설문에는 해리스 장관이 공화당에 대해 부시 후보를 지지할것을 촉구하고 있다. 해리스 장관의 대변인 데이비드 호스트는 앞의 연설문은 외부의 누군가가 보내온 것이지만 해리스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두번째 연설문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타임스는 총 2천490장의 해외 부재자투표 중 문제가 될 수 있는 680장을찾아냈지만 이를 무효표로 처리했더라도 537표를 앞선 부시후보의 당선을 뒤집지는못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민주당측은 부시진영이 해외 부재자투표 집계에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특히 해리스 장관이 국무장관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재개표과정에개입한 것으로 비난해왔다. 한편 언론들의 의뢰를 받아 해리스 장관의 컴퓨터를 조사중인 온트랙 데이터 인터내셔널측은 일부 파일이 삭제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드 드라이브를 지운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탤러해시 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