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는 7일 에이즈(AIDS) 사망자 누계가 올 연말께 170만 명에 달한다는 예상 아래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에이즈 치료제를할인가격에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엠마누 보건부 대변인은 "10가지 항(抗) 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의 수입이 허가됐으며 이를 32개 지역 약품 수입업체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엠마누 대변인은 업체명, 약품명, 약품 가격 등은 밝히지 않았다. 엠마누 대변인은 "제약업체들의 조건으로는 정부의 수입 의약품이 제3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하는 조치 뿐"이라며 "이 치료제들을 수입하기 위한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지난 18개월 간 50만 명 이상이 에이즈로 숨졌고 15년 간 숨진 사람은 올 연말께 1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86년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가 처음 확인됐고 지금까지 어린이 75만여 명이 부모 중 하나 또는 모두를 에이즈로 잃었다. 에티오피아 국립 HIV/에이즈 예방통제위원회 사무총장은 최근 에티오피아 600만 인구 중 HIV 감염자가 27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항 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는 HIV 감염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약으로 지금까지는 높은 가격 때문에 에티오피아에서 사용되지 못했다. (아디스아바바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