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법원은 6일 전(前) 칠레 장교 암살사건과관련, 전 칠레 독재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와 다른 6명의 신병을 인도해달라는 아르헨티나측의 요청을 거절했다. 대법원 법관들은 3대 2로 병을 앓고 있는 85세의 피노체트를 아르헨티나에 인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73년 칠레 군부쿠데타 이후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카를로스 프라츠 전 칠레 육군중장 부부의 암살사건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피노체트의 신병 인도를 칠레 정부에 요청했다. 아르헨티나측은 피노체트와 함께 퇴역장성인 마누엘 콘트레라스, 라울 이투리아가, 페드로 에스피노사, 호세 사라, 그리고 민간인인 호세 이투리아가, 마리아나 칼레하스 등 다른 6명의 신병인도도 요청했다. 이들은 모두 '디나'로 알려진 피노체트의 비밀경찰대 일원이다. 이로써 칠레 법원은 지난달 9일에 이어 다시 피노체트에게 법적 승리를 안겨줬다. 지난달 9일 칠레 법원은 반인도적 범죄혐의의 피노체트가 정신적, 신체적으로재판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결한 바 있다. (산티아고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