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탈 비하리 바지파이(76) 인도 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취소하는 등 혼란을 빚은데 대해 지난 1일 의회에 공식사과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지난달 31일 집권 연정내 불화와 관련, "연정을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무능함"을 이유로 물러나겠다"고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가 속한 바리티야 자나타(BJP)당 지도부의 설득으로 이를 철회,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고 프라모드 마하잔 의회장관이 밝혔다. 이러한 일이 보도되자 곧바로 인도 통화인 루피 가치가 급락하고 뭄바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비록 그가 진짜로 사임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의도를 내보인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에겐 정정불안으로 해석됐을 것으로 진단한다. 인도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바지파이 총리는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 두차례 무릎수술을 포함한 자신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지파이의 사임 표명은 연정의 주요 파트너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시브세나당측이 "인도 최대 뮤추얼펀드 UTI의 파산에 총리실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다"고 언급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바지파이의 "사임 위협"이 어떤 정치세력도 현 시점에서 갑작스런 총선실시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꼼수"였다고 비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