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오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때 총리나 관방 장관 담화 등의 문서를 발표하지 않고 보도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참배 목적 등을 구두로 설명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4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전몰자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전쟁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히는 방법으로 한국과 중국의 이해를 구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언급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싸고는 "아시아 제국에 명확한 반전(反戰)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각의 결정이 필요한 총리 담화 등을 발표하는 방안도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검토됐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 때 담화를 발표할 경우 지난 95년 8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가 과거 전쟁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담화를 발표했었기 때문에 옥상옥(屋上屋)의 담화가 된다는 신중론이 우세해 결국 담화 발표를 단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