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품기준청은 광우병이 기승을 부리던 10년전 양에게도 감염됐을지 모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식품기준청이 "광우병과 유사한 질병인 스크래피에 걸린 것으로 진단받은 양들에게서 광우병의 증거를 찾기 위해 지난 90년대초에 실시한 실험 결과는 아직 완전하거나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양에게 광우병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광우병이 양들에게도 감염된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이론적인 가능성으로만 생각됐던 것으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더많은 사람들이 치명적인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에 걸릴 위험에 노출됐을지도 모른다는 뜻이 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실험에 참가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실험이 아직 1년여 더 진행돼야 하지만 지난 90년대초 스크래피로 진단받은 양들중 일부가 광우병을 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식품기준청에 보고했다. 스크래피는 양들이 걸리는 뇌질환으로 광우병과 증세가 비슷하나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양들이 오염된 고기나 소의 사체로 만든 뼈가 든 사료를 먹어서 광우병에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기준청은 "실험대상 쥐들의 잠복기간 때문에 실험은 1년이 더 지나야 끝날 것이지만 광우병이 있다면 늦가을까지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