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축출돼 미국으로 건너갔던 압두라만와히드 전(前)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일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앞으로 민주화 투쟁에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와히드 전 대통령은 또 자신에 대한 의회 탄핵은 위헌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와히드는 자카르타 국제공항 도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운명에 굴복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헌법을 위반한 사람들은 국민(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자카르타 남부 시간주르의 사저를 수리해 거주할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인권이 무시된다고 느끼는 국민은 모두 나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자카르타 공항에는 지지자 70여명이 나와 그를 맞이했다. 와히드가 이끌었던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 회원 24명은 유니폼을 입고 와히드 신변경호에 나섰다. 와히드는 지난 달 23일 의회 탄핵 직후 탄핵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대통령궁을 떠나지 않다가 같은달 26일 돌연 건강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앞서 2일자 워싱턴 타임스와 회견에서 "메가와티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해 일한다면 그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새 행정부를 뒤흔들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자카르타 AFP.AP=연합뉴스)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