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테너의 비디오와 음반을 제작해 판매해온 AOL 타임워너의 워너 뮤직과 비벤디 유니버설의 유니버설 뮤직이 가격담합혐의로 미 연방 공정거래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들 두개 음반사가 각각 자사가 오래 전에 제작했던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등 3대 테너의 합동공연 실황 음반 및 비디오를 할인해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등 가격담합을 해 공정거래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들 세계 3대 테너는 지난 90년의 첫 번 공연을 시작으로 98년까지 4년마다 한번씩 한데 모여 월드컵축구 결승전 축하공연을 해 왔으며 90년 음반제작권은 유니버설에 합병된 폴리그램이, 94년 것은 워너 뮤직이 가졌으며 98년 것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제작키로 했었다. 양사는 그러나 폭발적이었던 3대 테너 공연 인기가 해를 거듭하면서 신선미가 떨어져 98년 파리 공연 음반 및 비디오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인기가 더욱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에 만들었던 90년과 94년 비디오 및 음반을 절대로 할인해 팔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것이 FTC의 조사결과다. FTC는 양사가 가격담합을 함으로써 경쟁이 저해되고 소비자들이 가격할인의 혜택을 자연적으로 상실,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결과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일과 관련 FTC는 AOL 타임 워너와는 혐의는 인정하되 벌금을 물지 않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약속하는 선에서 타협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벤디 유니버설은 자사가 잘못한 일이 없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