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한국 어선들의 쿠릴열도 해역에서의 조업에 대한 일본측의 항의를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외무부가 1일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해당 섬지역은 러시아 연방의 영토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본측의 이같은 항의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수산업 분야 협력은 러시아와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 저촉되는 것이 아니며, 일본과의 우호관계에도 손실을 입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한 뒤, 러시아는 일본과의 관계를 "주의깊게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일본 역시 이같은 입장을 견지해줄 것을 촉구한 뒤, "일본은 앞서 한국 어선들의 해당 지역에서의 조업행위를 정치화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에 (러시아와) 동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앞서 한국 어선들의 쿠릴해역에서의 꽁치조업과 관련, 외무성 특사 등을 러시아에 파견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 수산업위원회는 외무부에 앞서 1일 쿠릴열도 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국 어선측의 꽁치조업에 대해서는 "누구도 방해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한국 어선들은 러시아 영해에서 계속 조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90년대 한-러간 수산업 협력협정 및 2001년 협력 사업계획에 따라 올해 쿠릴해역에서 1만5천t의 꽁치를 잡을 수 있다. 일본은 쿠나시르, 하보마이, 이투루프, 시코탄 등 쿠릴 4개 섬에 대한 자국 영유권을 줄기차게 주장해오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