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선두주자다. 유니레버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니알 피츠제럴드 회장이다. 1999년 후반 성장이 둔화되면서 유니레버의 주식가치는 떨어졌다. 주가하락으로 피츠제럴드 회장은 개혁의 기회를 잡았다. 유니레버는 모두 2백8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인수합병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 4월12일 아이스크림제조업체인 벤 앤드 제리스를 2억2천3백만달러에 인수했고 다이어트및 음료회사인 슬림패스트를 23억달러에 매입했다. 유니레버는 여러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한 후 마요네즈부터 수프,소스까지 많은 브랜드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유니레버 주가는 무려 30% 회복돼 주당 59달러가 됐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리엔지니어링의 성패는 미지수다. 그가 말한대로 2004년까지 매년 5∼6% 성장하지 못한다면 주가는 다시 떨어질 것이다. 모건스탠리 런던지점의 실바인 매서트 애널리스트는 "유니레버가 너무 많은 상품종류를 거느렸다"고 지적하고 "유니레버의 성공여부는 지난해 1.9% 성장에 그친 식품부문을 가정용품의 성장률(5.3%)대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